어르신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면 허리와 엉치가 뻣뻣하고 아파 일어나기 힘들다고 얘기를 하십니다.
더 근력이 떨어지시면 길에 걸어가다가도 꼭 한 번씩 쉬었다 가야한다고도 말씀하시죠.
바닥을 디딜 때면 물 위를 걷는 것 같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발가락이 얼음장처럼 시려 여름에도 버선을 신고 주무신다는 분도 있죠.
반대로 발에 누가 고추가루를 뿌린 것처럼 화닥거린다고 호소하시기도 하구요.

이 모든 증상은 신경통의 일종인데요, 허리에서 나와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러져서 발생하는 증상들입니다.
이 신경통의 증상은 저기압이 되거나 대기압이 불안정할 때 더 심해지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도 더 심해집니다. 척추 관절과 주변 연부조직, 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척추도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됩니다.
20대부터 누구에게나 진행되는 디스크의 변성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 중 하나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됐을 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척추의 퇴행성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척추관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척추 협착증은 이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말하며, 척추관 협착증 또는 협착증이라고도 불립니다.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신경이 눌려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신경염이 생기고, 이 염증으로 인해 위에 기술한 온갖 신경통의 양상이 나타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원인이 광범위하고 다양해 몇 가지 특성에 따라 분류합니다.
젊어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합니다.
■ 선천성, 발육이상 – 특발성, 연골무형성증
■ 후천성 협착증 – 퇴행성,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 전위증, 의인성, 외인성
■ 기타 – Paget씨 병, 불소 침착증
초기증상은 허리와 다리에 묵직한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집니다.
걸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나타나 오래 걷지 못하고, 조금 쉬면 증상이 덜해지는 신경학적 파행이 나타납니다.
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하고, 구부릴 때 호전됩니다.
다리에 힘이 떨어지며, 가벼운 촉감은 정상일 수 있으나 통증과 온도 감각이 떨어지게 됩니다.
영상의학적 진단을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 X-ray : 디스크 공간이 좁아지고 척추 전방 전위증이나 골극 등의 퇴행성 변화가 보입니다.
● MRI : 척추 뼈와 주변 인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은 한의학적 치료가 부작용도 적고 강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침치료 및 뜸, 부항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침을 놓고 허리를 움직이는 동작침법(행간(行間), 곡지(曲池), 풍부(風府))을 이용하면 통증 감소 및 보행 시간 연장의 효과가 있습니다.
봉독 약침 치료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치료만 했을 때보다 치료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추나 요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며, 틀어진 부분을 바로잡아 줍니다.
도침 요법으로 후관절 및 척추에 걸린 압력을 풀어주어 증상을 완화합니다.
일본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에 양약과 한약을 함께 투여했을 때 양약 단독 투여에서보다 부작용이 감소했으며, 한약을 투여한 환자들은 진통제를 중단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통증 재발률이 높습니다. 첫 증상 발생 후 재발률이 1년 내 50%, 2년 이내 60%, 5년 이내는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증상이 심해져 배뇨 장애 등의 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보행 불편으로 오는 기능 장애가 크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이 본인이 가진 질환이 어떤 병인지를 알아야 치료에 대한 오해가 쌓이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입니다.
퇴행성 질환은 노화에 의한 질환으로, 젊었을 때 삐긋하여 발생하는 급성 염증과는 경과와 예후가 다릅니다.
침 한두 번 맞고 낫는 병이 아닙니다.
이미 관절과 인대의 변형이 생긴 상태이지만,
한약으로 허리로 가는 혈액 순환을 도와 염증을 해소하고
침치료로 통증을 제어하고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가며,
더는 나빠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