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마다 다른 치료에 있습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사람의 현재 상태, 체질 등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나오는 것이죠.
만성 피로증후군에도 한의학적인 진단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나갑니다.
단순히 ‘영양소가 부족해서’, ‘기력이 떨어져서’ 라든지,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가 아닌,
사람마다 그 원인이 다양하다고 보고, 한약을 통해 그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죠.
- 기울(氣鬱) 타입
기울(氣鬱)이란, 현대적인 말로 ‘스트레스stress’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기(氣)가 정체(鬱)되면, 몸이 붓고 피곤해진다고 봅니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우울감과 동시에 뭘 먹지도 않는데도 몸이 붓고 눕고만 싶어지는 것을 경험하거나, 그런 분을 본 적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기가 울체된 것을 해소하는 한약을 사용합니다.
- 비위(脾胃)허약 타입
한의학에서는 후천적인 힘으로 음식물에서 기(氣,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장기를 ‘비위(脾胃, 소화기)’라고 봅니다. 비위의 기능이 허약하면 음식물이 소화 흡수가 되질 않아 시간이 흐르면 기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비위의 기능을 좋게 하는 한약을 먹게 되면 피로도 자연히 해소가 됩니다.
- 음혈허(陰血虛) 타입
음혈(陰血)이란, 혈액을 포함한 모든 체액을 말하기도 하고,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계의 작용을 말하는 한의학 용어입니다. ‘음양(陰陽)’ 중 음분(陰分)에 해당되는 음(陰)과 혈(血)을 지칭하는 말로, 몸을 구성하는 혈액과 영양분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는 물질들을 대체로 일컫는다고 생각하시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음혈이 허(虛)하여 피로가 발생하시는 분들은, 갑자기 열이 후끈 오르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비정상적인 식은 땀이 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몸이 축 쳐지는 것을 경험하는 타입의 만성 피로증후군입니다.
음혈(陰血)을 보(補)해주는 한약을 씁니다.
- 양기(陽氣)허약 타입
양기(陽氣)는 음혈(陰血)과 반대로 인체를 움직이게 하고 열을 내며 신체 대사를 항진시키는 기운으로, 특정 신경계와 부신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성호르몬의 기능에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몸을 움직이게 하는 대사가 저하되면서 활동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만성 피로증후군에서 양기가 부족한 경우는 대체로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부신피로증후군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됩니다.
양기(陽氣)를 북돋워주는 보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 습담(濕痰)정체 타입
여기서 말하는 습담(濕痰)이란, 쉽게 말하자면 복부비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체에 습담이 있게 되면 지방간 혹은 기타 만성 염증 상태인 것으로,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림프 순환 부전으로 인한 부종이 생깁니다.
비유를 하자면 물 먹은 솜 같은 몸이 되는 것입니다. 몸이 무겁고 피곤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죠.
이런 사람들은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 늘 피곤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습담을 제거하는 한약을 먹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