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늙습니다.
우리가 늙는다는 것을 눈으로 바로 확인 가능한 것이 피부의 주름(wrinkle)이죠.

주름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주로 진피 속의 탄력섬유, 결합조직섬유, 근육섬유의 퇴화·위축 등 노화에 의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잔주름이 지지만, 차츰 크고 깊은 주름이 되죠.
진피의 탄력섬유나 결합조직섬유의 퇴화·변성·위축에 의한 주름살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주름은 누구나 20세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나이와 함께 점차 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주름살은 여성의 주름살보다 깊고 큽니다.
일생 동안 근육 움직임 때문에 심하게 사용한 곳일수록 빨리 주름살이 생기므로, 얼굴에서는 표정근의 움직임에 따라 주름이 생기기 쉽고 햇빛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은 자외선 가운데 파장이 긴 UVA에 의해 피부의 탄력을 잃게되고 주름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주름은 잔주름, 푹 패인 선형태의 주름, 처진 주름, 표정 주름 등 형태가 다양한데요, 우리 피부에서 주름과 관련이 깊은 부위는 진피, SMAS, 피하지방, 근육층입니다.
주름이 피부가 탄력을 잃으면서 접혀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피부 탄력과 관련 깊은 부위가 연관이 있는 것이죠.
진피층에서는, 이미 살펴본 바대로 망상진피층에 촘촘하게 존재하는 교원섬유(collagen fiber)와 탄력섬유(elastin fiber) 등의 섬유조직과 섬유조직을 채우는 탄성 단백질(히알론산)이 탄력과 주름에 관여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함량이 줄어드는데 이는 피부의 탄력성을 점차 줄어들게 하고, 그로 인해 피부가 변형된 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는 기능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진피층 내의 콜라겐, 엘라스틴이 제 기능을 못하는데다가 진피로의 혈액 공급까지 줄어든다면 유두진피층과 표피층 사이에 밀도차가 생기면서 피부에 ‘잔주름’이 생겨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자글자글한 잔주름은 진피의 기능만 정상적으로 회복시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죠.
반면 햇빛,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광노화 증상)의 경우에는 더 깊숙한 곳에 있는 피하지방층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이 때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아니라 ‘패인 형태의 선형주름’이 나타납니다.
또 얼굴의 표정 근육을 많이 써서 특별한 표정을 자꾸 지어서 생기는 ‘표정주름’이 생기는 경우에도 패인 형태의 선형주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 근육은 뼈에서 기시한 근육이 뼈에 붙지 않고 다른 근육 위의 SMAS층이나 피부에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탄력과 주름에 관련한 피부의 부위 중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SMAS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MAS(Superficial MusculoAponeurotic System, 표층 근건막체계)내의 피하지방층은 몸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열손실을 방지하며,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의 역할도 수행하지만, 피하지방층의 노화가 피부를 늘어지고 처지게 합니다.
진피층은 노화된다 해서 처지거나 늘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피하지방층의 경우에는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 지방을 만들어내는 효소가 억제되어, 지방세포의 분해가 가속화됩니다. 그렇게 되면 얼굴 피하지방의 분포가 불균형해지면서 특히 중력방향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지방세포의 처짐은 늘어지거나 ‘처진 형태의 주름’을 만들어 냅니다.

현재 피부과학에서 바라보는 SMAS는, 얼굴 전체에 걸쳐 표정근육과 피부를 종적, 횡적으로 연결하는 섬유성 네트워크이며, 구조와 기능을 가진 프레임 네트워크입니다.
SMAS = Connective tissue = (Deep Dermis + Subcutaneous tissue + Fibrous septum + Fascia)

섬유성 격막(Fibrous septum)은 SMAS 기능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SMAS는 결합조직으로, 섬유성 격막에 의해 진피층과 근건막층을 연결해주고 결속시켜주고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수세미 같은 형태의 조직입니다.
표정 근육을 포함한 다양한 얼굴의 구조물들은 횡적으로는 모상건막(galea aponeurotica), 측두근막(temporal fascia), 후두근(occipitalis m.)건막 등의 근건막들을 통해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고, 종적으로는 근건막층이 섬유성 격막들을 통해 진피층에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SMAS는 이처럼 3차원 네트워크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 자극을 줌으로써 다른 부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적 특징은 몇 개의 침치료가 주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